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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세무 · 회계 · 관세사

여성세무사회, 유쾌한 '오픈 토크쇼' 진솔한 조언 빛났다

"대형법인에서 배우는 문서양식 큰 도움", "인맥 네트워크 구축하라", "세무서·구청 위원회에서 활동하라" 등 현실적 조언 

진상고객 대응법, 기장 사기, 명함 '빌딩타기' 등 에피소드에 수습 여성세무사들 귀 쫑긋 

18일 '여성세무사 오픈 토크쇼'…"진로 선택에 큰 도움됐다" 호평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18일 오후 6시. 이날 영하 10도의 맹추위에도 한국세무사회관 6층은 200여명의 여성 세무사들로 가득 들어찼다.

 

한국여성세무사회가 첫 발을 떼는 신입 여성세무사들을 위해 개최한 '오픈 토크쇼' 현장을 찾은 인파였다. 이날 오픈 토크쇼는 첫날 200여명이 순식간에 신청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여성세무사회(회장·황영순)는 이날 한국세무사회관 6층 대강당에서 한국여성세무사위원회와 공동 주관으로 수습세무사 합격 축하와 환영회를 겸한 '여성세무사 오픈 토크쇼'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쇼는 저녁식사를 시작으로 인사말, 좌충우돌 개업 초기 솔직한 이야기, 나를 성장시킨 다른 커리어 이야기 순으로 진행됐다.

 

좌충우돌 개업 초기 솔직한 이야기에서는 도혜연·김나연·김성미·박지혜 세무사가 개업 초기 경험담과 조언을 유연하고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풀어냈다. 그동안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진솔하고 내밀한 이야기가 유쾌하게 공개되며 중간중간 웃음 꽃이 피어 올랐다.

 

수습세무사로서의 고충과 마음가짐을 시작으로 말문을 뗀 세무사들은 개업세무사, 근로세무사로서의 장점과 노하우를 차근차근 들려줬다.

 

도혜연 세무사는 “생으로 개업하면 정말 힘들다. 근무세무사로 들어가면 회사가 바람막이가 될 수 있고, 회사 근무 경험이 있으니 개업 후에 고객들과 대화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큰 법인에서 근무 세무사로 일하면서 배우는 문서양식이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기장은 세무사의 본업이기 떄문에 기장을 하되 주특기를 갖춰야 한다”, “어떤 고객이 와도 놓치지 않도록 다른 세무사들과의 협업 등 인맥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등 알짜 조언들이 쏟아졌다.

 

결혼과 육아, 진상고객 대응법, 임대사무실 찾는 법 등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직설적이면서 위트 있게 풀어낸 이야기에 수습·개업 초기 세무사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 이어진 2부 ‘나를 성장시킨 다른 커리어 이야기’에서는 신진혜·조윤주·김민경·이해미 세무사가 톡톡 튀는 입담과 친근한 매력으로 그간의 커리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신진혜 세무사는 40세에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뒤 일에 올인해 병의원 전문 세무사가 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눈덩이처럼 굴러갈 수 있기 위해서는 처음 눈뭉치를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윤주 세무사는 매출 압박이 심해 매일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 등 여성 감정평가사이자 세무사로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민경 세무사는 "네트워크를 늘리기 위해 세무서 각종 위원회, 구청 각종 위원회에서 활동을 했다. 지금 내 위치에서 가장 좋은 방향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점진적인 발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장 사기를 당할 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해미 세무사는 빌딩을 층층마다 다니며 명함을 돌리는 ‘빌딩 타기'를 하다 잡상인 취급당한 이야기를 하며 "결국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제대로 된 거래처를 잡아야 한다. 세무사가 기장을 할 줄 알아야 직원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픈 토크쇼에는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 김선명 부회장, 이동기 세무연수원장, 방경연·고은경 전 여성세무사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황영순 회장은 축사에서 “어려운 세무사시험에 합격한 60기 수습세무사와 신규 개업 세무사들을 축하드린다”며 “여러분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인재들”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세무사 본업을 하면서도 석·박사 학업을 계속해 대학 교수가 되실 수도 있고 노무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같은 세무사 업무와 관련 있는 분야의 더블자격사가 될 수 있는 유리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세무사 직무 범위 중에 전통적인 중소기업의 기장대리를 기본으로 하면서 재산제세 분야나 조세불복, 국제조세, 컨설팅, 지방세 분야 이런 걸 특화해 자신을 차별화하고 핵심 역량을 키운다면 곧 성공한 전문 여성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오픈 토크쇼에서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희망과 자신감을 얻고 위로도 받고, 선후배간 소통하면서 힘차게 약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힘찬 도약을 강조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은 ”딱딱한 환영회 형식을 벗어나 멋진 기획을 해준 여성세무사회가 정말 멋지다“며 ”여성세무사회 오픈토크쇼를 통해 선배와 후배들이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청년세무사들이 보는 시각, 중진세무사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나 지식을 함께 융합하면 세무사계가 놀랍도록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방경연 여성세무사회 고문은 ”20여년 전에 회장을 했는데 너무 다양하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 여성세무사들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이어 고은경 여성세무사회 고문은 ”수습세무사들은 설렘과 불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생생한 경험담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할 것“이라며 ”두 가지 조언이 있는데 실수도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두 번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세무사 업무를 하다 보면 제대로 하는지 두려울 때가 있다. 여러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간접 경험을 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세무사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오픈 토크쇼에서 참여한 수습세무사들은 ”개업한 선배 세무사들을 뵙기 힘든데 세무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진로 선택에 고민이 많았는데 개업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 ”개업 이야기가 많이 궁금했는데 여성세무사들이 개업을 어떻게 하고 운영하는지 솔직하게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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