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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8. (일)

삼면경

'비행시 넘사벽?' 국세청 운영지원과장 보직 놓고 입방아

◇…1⋅2급 지방국세청장을 비롯해 고공단 승진, 서⋅과장급 전보인사가 모두 마무리되자 국세청 안팎에서는 간부인사를 놓고 입방아가 한창.

 

국세청 직원들과 세정가의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임용출신간 유리벽’ 문제로, 본·지방청내 특정보직에 행시 출신을 거듭 임명하는 인사를 비판하는 이들이 상당수.

 

대표적인 보직 중 하나인 본청 운영지원과장의 경우 국세청장을 보좌해 2만여 조직원의 인사업무를 주관하는 핵심 자리인데, 이 자리가 사실상 행시 전유물로 굳어졌다는 게 직원들의 이구동성.

 

이같은 지적은 최근의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7급 공채 출신 운영지원과장 이후 3회 연속 행시 출신들이 본청 운영지원과장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 인사에서도 ‘행시 운영지원과장’이 절대 다수.

 

국세청 출신 세정가 한 인사는 “2만여 명이 넘는 국세청 직원 가운데 98% 이상이 비행시 출신”이라며 “비행시의 어려움을 아는 이가 인사보좌를 함으로써 대다수 직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실제로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엔 비행시 출신을 중용하기도 했다”고 회상.

 

다른 관계자는 “최근 과장급 특정보직이 행시 점유물로 공고화되는 데는 ‘행시 출신 국세청장-행시 출신 운영지원과장’ 구도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며 “인사권자는 본인이 신뢰하는 인물을 앉히려고 하겠지만, 대다수 비행시 직원들에겐 넘사벽 보직으로 인식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낀다”고 지적.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상징성이 매우 큰 보직인 만큼 행시 선후배로 계속 이어지는 초록동색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

 

이처럼 이번 인사 후 본청 운영지원과장 보직에 직원들의 관심이 더 쏠린 것은, 지난 연말 단행된 과장급 전보인사에서 인사명단 발표 후 1시간여 만에 명단이 수정되는 등 인사 오류가 발생한 것이 그 배경이 된 것으로 관측.

 

지방청 한 직원은 “정교함과 정확성 그리고 보안이 생명인 인사업무에서 있을 수 없는 실수였다”면서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며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국세청 청사(靑史)에서 보기 힘든 인사사고의 기록이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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