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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관세

국산 둔갑한 중국산 불량 맨홀뚜껑…20만개 국내유통

국산제품으로 허위 표시해 공공기관 납품까지 시도

서울세관, 지난달 원산지표시위반 일제단속 결과 188억원 적발

 

안전에 취약한 저가의 외국산 맨홀 뚜껑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해 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이 국내 수입한 저가의 맨홀뚜껑만 무려 20만여개에 달하며, 심지어 국산제품만 납품이 가능한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원산지표시를 제거한 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김광호)은 안전에 취약한 외국산 맨홀 뚜껑이 국산으로 둔갑·유통되는 것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원산지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고의적으로 원산지를 제거하는 등의 손상행위(165억원)를 포함해 원산지표시 규정을 위반한 11개 업체, 약 20만개(188억원 상당)의 물품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관 단속에 적발된 위반사례로는 수입 당시 맨홀 뚜껑에 ‘MADE IN CHINA’를 표시해 통관했지만, 국내에서 도금 작업을 통해 원산지를 지운 채 판매한 경우가 상당수다.

 

특히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맨홀 뚜껑의 경우에는 국산제품만 납품이 가능한 데도 중국산 현품에 표시된 ‘MADE IN CHINA’ 원산지 표시를 제거한 후, ‘수도계량기용’과 ‘신호등용’ 맨홀 뚜껑을 유통한 업체도 있었다.

 

불량 외국산 맨홀 뚜껑은 홍수 발생시 대형피해로 이어지거나 보행자가 다치는 원인이 되는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광호 세관장은 “작은 불법행위라도 많은 인명에 위해가 될 수 있으며, 우리사회에서 국민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불법행위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세관은 국민안전 보호의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전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원산지표시 단속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단속에 참여한 원산지 국민감시단 소속 Y씨(60세)는 “저품질 맨홀뚜껑의 경우, 내구성이 떨어져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관세청이 국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회안전과 국산브랜드 보호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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