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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9. (월)

세정가현장

장모상 오호선 중부청장, '조용한 가족장'…조의금도 안받아

삼우제 당일 오후 정상 업무 복귀도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지난달 28일 장모상 기간에 지극히 절제되고 검소한 장례절차를 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새벽 장모의 임종을 접한 직후 오 청장은 부고를 대외에 일절 알리지 말도록 운영지원과장에게 당부했으며, 심지어 국세청 전·현직 직원들의 각종 경조사가 공지되는 국세청 생각나래 경조사 게시판에도 게재를 불허했다는 전문이다.

 

결국 오 청장의 장모상 소식은 운영지원과장이 청내 국·과장에게만 제한적으로 알렸기에 일선까지 소식이 전파되는 데 한동안 시간이 걸렸다.

 

상부상조의 관례가 있는 조의금은 일절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청내 국·과장에게만 제한적으로 전해진 부고에는 근조화환과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함을 알렸으며, 실제로 빈소가 차려진 S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직계가족과 오 청장의 안내데스크를 구분한 후, 감사관실 팀장이 해당 안내데스크에서 조의금을 사양한다는 내용의 추가적인 안내를 하기도 했다.

 

국세청 전·현직 고위직 가운데 일부는 감사관실 팀장들의 조의금 제지에도 한사코 던지다시피 놔두고 간 사례도 있었으나 일일이 금융계좌를 묻고 되돌려주는 등 장례 일거리만 늘어났다고 한다. 

 

오 중부청장은 친가와 처가를 통틀어 이번이 첫 장례식으로, 다소 서툴고 부족하지만 가족장으로 치르기 위해 장례절차를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에 중부청 직원들을 동원하거나 도움을 받지도 않았다. 

 

한편, 오 청장은 고인의 삼우제 당일인 지난 1일 오후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자의 경우 5일의 공식 특별휴가가 주어짐에도 국세청의 각종 신고업무가 상반기에 집중된 점을 감안해 이틀 반 만에 다시금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장모상을 맞아 지나칠 만큼 검소하고 절제된 장례절차를 엄수한 오 청장의 공직 마인드에 배우자가 자칫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중부청 한 과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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