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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세정가현장

'세심한 배려'로 MZ세대와 소통하는 장태복 마포세무서장

납세자의 날 우수관서 이끈 직원들에 깜짝 '커피 차'

보이지 않게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에 '사나래상' 시상

 

 

 

지난 6일 마포세무서 정문 앞에 커피 차가 들어섰다.

 

유명 연예인 촬영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커피 차가 세무서 앞에 나타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요즘에는 본청이나 일부 지방국세청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커피 차를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일선세무서의 커피 차는 보기 드문 이벤트다.

 

이날 커피 차는 장태복 마포세무서장이 올해 '납세자의 날' 성과평가 우수관서로 선정돼 국세청장 표창을 받은데 대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마련한 '깜짝 선물'이었다. 

 

나른한 수요일 오후 2~4시쯤, 한참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출출할 시간에 뜻밖의 선물을 받은 직원들은 놀라워하며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직원들은 커피와 핫도그, 쿠키를 받고 커피 차 옆에 설치된 장태복 서장 등신대를 배경으로 연신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장태복 마포세무서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비대면의 관계'가 주류를 이뤘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다시 '오프라인 상의 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사기업이나 공무원 조직에서도 MZ세대와의 소통은 아주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이든 오프라인상이든 조직구성원들은 '소통에 열린' 리더를 원하고 있다.

 

장태복 서장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챙기는 데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날 커피 차 또한 납세자의 날에 표창을 받은 모범납세자·세정협조자를 뒤에서 적극 지원하고 더 나아가 국가재정을 위해 묵묵히 헌신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납세자의 날'은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모범납세자와 징세행정에 적극 협력한 세정협조자, 그리고 국가재정 확보를 위해 1년 동안 헌신한 국세공무원 등 3대 주역이 주인공인데, 매년 납세자의 날 기념행사이면 국세공무원은 뒷전이다. 

 

"납세자의 날을 맞아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특히 올해 우수관서로 선정돼 국세청장표창을 받기까지 어려움을 이겨낸 직원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기 위해 작은 이벤트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세무서 관계자가 귀띔했다. 커피 차 선물은 장 서장과 담당 과 직원의 합동 아이디어였다는 후문.  

 

장 서장의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사나래상'이라는 포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나래'는 천사의 날개라는 뜻이다.

 

그는 마포세무서장 취임 이후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화합과 건강한 근무분위기 조성을 위해 궂은 일에 솔선수범하는 직원을 격려하자는 취지에서 '사나래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곳에서 화합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려는 생각이었다. 

 

지난해 9월 과별로 1명씩 6급 이하 직원 총 7명을 추천받아 상장과 기념품을 전달하고 오찬을 가졌다. 이들은 다른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전날 어지럽혀진 사무실 청소를 한다거나, 출근한 직원들이 마실 수 있도록 탕비실을 정돈하거나, 일찍 출근해 사무실 환기를 시켜놓고 직원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등 '보이지 않는 일'을 손수 챙긴 직원들이다. 이달 말에도 사나래상 시상이 예정돼 있다.

 

또한 장 서장은 마포세무서장 부임 이전에 오랫동안 근무했던 서울지방국세청 후배들도 가끔씩 챙기고 있다고 한다. 수도 서울청은 업무량이 많고 업무강도도 센 조직으로, 장 서장은 후배들이 지쳐 있을 때면 조용히 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마포세무서 한 과장은 "공을 부하 직원들에게 돌리려고 노력하는 분"이라면서 "세무서 과장들은 보통 직원들과 달리 휴가를 쓸 때 전자결재가 아니라 서장실에 들어가 직접 대면 보고 이후에 결재를 올리는데, 장 서장께서는 서장실에 올 필요 없이 바로 전자결재를 올리라고 한다. 이처럼 직원들 뿐만 아니라 과장들에게도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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