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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장롱서 잠자던 '신사임당' 시중으로

양경숙 의원, 상반기 5만원권 환수율 77.8%…역대 최고 환수율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인상을 계기로 금고와 장롱 속에 잠자던 5만원권 고액화폐의 한국은행 회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소비심리가 서서히 회복되는 가운데,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은행 예·적금으로 향하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7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 발행액은 약 10조원, 환수액은 7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인 환수율은 77.8%로, 지난 2009년 6월 5만원권이 첫 발행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환수율이다.

 

2009년 6월 이후 연도별 5만원권 발행액, 환수액, 순발행액, 환수율(단위:조원, %)

 

발행액

환수액

순발행액

환수율

20091)

10.7

0.8

9.9

7.3

2010

15.5

6.4

9.1

41.4

2011

17.3

10.3

7.0

59.7

2012

17.8

11.0

6.8

61.7

2013

15.4

7.5

7.9

48.6

2014

15.3

3.9

11.3

25.8

2015

20.6

8.3

12.3

40.1

2016

22.8

11.4

11.5

49.9

2017

25.6

14.8

10.8

57.8

2018

25.0

16.9

8.1

67.4

2019

26.7

16.1

10.7

60.1

2020

25.2

6.1

19.1

24.2

2021

23.8

4.1

19.7

17.4

2022

20.1

11.3

8.7

56.5

 

2022.1~6

11.6

2.8

8.8

24.4

 

2023.1~6

10.0

7.8

2.2

77.8

2009.6월 이후 누적

291.8

136.7

155.2

46.8

: 1) 2009.6~12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면 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예금·세금납부 등 형태로 금융기관으로 입금되며, 금융기관은 시재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화폐는 한국은행에 입금하는데 이때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이다.

 

환수율은 해당 기간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로, 화폐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만원권 환수율은 지난 2009년 최초 발행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7∼2019년 중 50∼60%대에 달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1년에는 10∼20%대까지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면 거래가 줄어든 데다 경제 불확실성에 고액권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지난해 방역 규제 완화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한국은행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1년 반에 걸쳐 기준금리를 3%p 올리면서 환수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도 함께 뛰면서 현금을 보유하기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예·적금 등에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 2021년 8월 연 1.03%에서 지난해 11월 연 4.29%까지 상승했다.

 

또한 은행 수신금리는 이후 하락해 지난 4월 3.43%까지 내렸으나, 5월 반등해 6월에는 3.69%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 역시 2021년 8월 말 2천253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11월 2천480조6천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5월에는 2천427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액권 환수율 증가세는 통화 긴축을 이어간 다른 주요국에서도 관측돼 미국 100달러권 환수율은 2020년 51.0%까지 하락했다가 2022년 81.3%로 올랐으며, 유로존 200유로권 역시 2020년 환수율이 46.5%로 내렸다가 지난해 104.8%까지 상승했다.

 

양경숙 의원은 “지난해부터 금리상승에 따른 화폐 보유의 기회비용이 증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5만원권 환수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올해 5만원권 환수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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