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 3곳 중 1곳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1.0% 이상 1.5% 미만’으로 전망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에너지 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위축되는 만큼 한국경제에도 매서운 경제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 210곳(제조업 160곳, 건설업 50곳)를 대상으로 내년 경제·경영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 중 31.4%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1.0% 이상 1.5% 미만’을 꼽았다고 29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 이상 1.5% 미만’이 35%, 건설업이 ‘0.5% 이상 1.0% 미만’이 34%을 차지했다.
내년 매출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0%~10% 증가’가 전체 29%로 가장 높아 경기가 암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조업은 수출이 올해와 비교해 증가 폭이 없음인 ‘0%’에 32.5%가 응답했으며, 내수 증가율도 ‘0%~10% 증가’가 28.8%로 가장 높았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환율로는 ‘1천210원~1천300원’으로 계획한 기업이 51.8%로 가장 높았고, 평균 1천186.7원으로 조사됐다. 자금 조달 금리는 ‘4.1%~5.0%’를 전망하는 기업이 33.2%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4.5%로 나타났다(무응답 업체 제외).
내년 투자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3.3%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올해보다 증가’라고 응답한 기업은 8.6%에 불과했다.
2023년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복수응답)로는 제조업, 건설업 모두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5.2%)’을 가장 많이 꼽았고, ‘내수경기 침체(41.9%)’, ‘고금리 지속(33.3%)’도 높은 응답률을 보여 고물가, 고금리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경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과제(복수 응답)로는 제조업의 경우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6.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건설업 응답 기업은 ‘자금 조달시장 경색 완화’가 과반수 이상인 54.0%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규제를 축소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내외 여건들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들의 고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