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초 세운 실적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고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 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9곳(93.6%)이 ‘불황’을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불황을 전망했던 비율(63.3%)보다 30% 늘었다.
내년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이유로 ‘금리 인상, 자금경색에 따른 자금 조달 애로’(79.4%)의 영향이 가장 컸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민간 소비 위축’(41.6%), ‘세계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 증가’(29.6%) 등도 많았다.
또 응답 기업의 절반 정도(54.2%)는 올해 초 세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답했고 ‘달성(근접)’했다는 응답은 40.2%이었다.
목표치에 미달한 가장 큰 요인은 ‘내수시장 둔화’(56.3%)로 나타났고 기존에 지역기업의 주요 애로로 두드러지지 않았던 ‘원자재 수급 및 물류 불안’(37.8%)이 지난해에 이어 2순위로 집계돼 부정적 요소로 부각됐다.
올해 대구 경제를 ‘한 단어’로 선정해 달라는 질문에 ‘경기침체, ’불황‘, ’어려움‘이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그 뒤를 이어 ‘불안’, ‘힘듦’, ‘위축’, ‘어두움’, ‘진퇴양난’, ‘풍전등화’ 등이 집계돼 상위 10개 단어가 모두 부정적인 단어로 나타났다.
또 올해 지역 경제 최대 이슈로는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 ‘3고 현상(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민선 8기 출범’이 3위 안에 선정됐다.
또 정부가 발의한 법인세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42.0%가 ‘세금 감면될 것’으로 예상했고, 감면된 세금 활용 계획으로 ‘부채 상환’(45.7%), ‘신규 투자 여력 확보’(35.2%), ‘신규 채용 및 근로자 임금 상승기여’(31.4%), ‘사내 유보금으로 축적’(19.0%) 순으로 답했다.
법인세법 개정에도 세금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의 경우, 매출액 자체가 작아 감면 효과가 크지 않거나 적용 세율에 변동이 없다고 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올해 기업 실적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가운데 내년을 바라보는 기업의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워 걱정된다”며 “모든 경제주체가 노력해 내년도에는 긍정적인 단어가 언급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