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조사…유지 79.2%, 확대 15.1%, 축소 5.7%
27.4%, 지방투자 확대 검토…세제·보조금 등 재정지원이 관건
대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하반기 투자를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06곳)의 79.2%는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반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15.1%로, 축소하겠다는 응답(5.7%)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하반기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주요 이유로 △AI·첨단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33.3%) △선제적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29.2%) △업황 개선 및 수요 증가(20.8%) 등을 꼽았다.
반면 투자 축소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 부담 지속(38.9%) △수익성 악화 및 자금조달 부담(22.2%)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수요 부진(16.7%)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은 AI 기술 확산에 따른 투자전략 변화로 △업무·생산공정 자동화 투자 확대(43.7%)를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AI 활용 연구개발(R&D) 강화(20.8%) △기존 투자계획과 큰 변화 없음(17.3%) △AI·디지털 투자 확대(12.3%) △AI 기반 신규사업 진출(3.8%)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AI를 신사업 진출보다 생산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수단으로 우선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AI 투자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는 △AI 도입·전환 비용 지원(35.2%) △AI 전문인력 양성(21.7%) △AI 연구개발(R&D) 지원(15.7%) △AI 데이터 활용 규제 개선(15.1%) 등이 제시됐다.
또한 최근 5극 3특 등 지역투자 관련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대기업 4곳 중 1곳(27.4%)은 향후 3년 내 비수도권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1.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7%였다.
기업들은 지방 신규투자 결정시 필요조건으로 법인세 등 세제감면 및 보조금 등 재정지원(3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도 협력업체 등 산업생태계 구축(18.2%), 물류‧교통망 확충(13.2%), 전력‧용수 등 산업인프라 확충(12.9%)도 주요 요건으로 지목됐다.
한경협은 기업들의 비수도권 투자 의향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정지원과 투자 여건 개선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으로 지난해(57.2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업들은 현재 가장 큰 투자 애로로 △노동시장 경직성 및 노사관계 불확실성(44.0%)을 꼽았으며 △세금 및 준조세 부담(20.8%) △투자 관련 인허가·입지 규제(16.4%) △환경‧안전 및 ESG 관련 규제(11.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인허가·입지규제 등 투자규제 완화(24.5%)가 가장 많았다. 이어 △금리 안정 및 자금조달 여건 개선(19.8%), △내수경기 활성화(19.2%) △투자·R&D 세제지원 확대(13.8%) 등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투자 과정에서 규제 부담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으며,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금조달 여건 개선 요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실제 집행될 수 있으려면, 규제 개선과 안정적인 자금조달 여건 조성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투자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