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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1.04.20. (화)

경제/기업

작년 기업 영업이익 'K형' 양극화…상장사 25% 이자도 못 갚아

지난해 국내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 성적표는 코로나19 수혜·피해 업종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9% 늘었지만, 상장사 4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5일 코스피 및 코스닥 비금융 상장 기업 1천17곳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조사한 ‘2020년 상장사 재무제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매출액은 1천76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조9천억원(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늘었다.

 

한경연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율 차이는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이 워낙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 수혜업종인 반도체, 가전 등 주력산업의 이익률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는 기업간 K-자형 양극화를 불러왔다. 상장사 매출액 5분위 배율이 1년새 266.6배에서 304.9배로 확대됐다. 매출액 상하위 20% 기업간 평균 영업이익 차이도 3천60억2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674억2천만원(28.3%) 늘었다.

 

뿐만 아니라 상장기업의 25.1%에 해당하는 255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냈다. 전년대비 6곳이 늘어났다.

 

대표적인 영업이익 증가업종은 의료·제약(125.7%), 전기·전자(64.0%), 음식료(27.4%), 소프트웨어·인터넷·방송서비스(18.6%) 등이다.

 

반면 유통 및 대면서비스(△26.4%), 사업서비스(△39.1%), 기계(△72.8%), 운송장비(△38.7%), 철강·금속(△37.8%), 화학(△27.1%) 등 서비스업과 전통 제조업은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쏠림 현상은 뚜렷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7개 업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업종별 상위 3곳이 영업이익 증가분의 62.7%에서 최대 191.8%를 차지하는 등 양극화가 심각했다.

 

예컨대 전기·전자 업종은 기업 수 기준 1.9% 불과한 상위 3곳의 영업이익 증가분이 업종 전체의 91.0%를 차지했다. 운수·창고, 비금속은 상위 3곳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든다.

 

 

 

1년새 종업원 수는 1만1천명이 줄었다. 화학(△7.5%), 유통 및 대면서비스(△6.0%) 등 영업이익이 줄어든 업종의 인원 감축이 두드러졌다. SW·인터넷·방송서비스(△3.9%), 통신(△2.6%), 음식료(△2.1%) 등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종업원 수를 줄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상장사 실적이 양호해 보이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개혁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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