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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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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소량 다품종 전략'…전통주 수출길 뚫었다

한국전통민속주협회-홍콩 총영사관 민관 협력… 시음 판촉행사 개최
현지 주류수입업체와 연계해 1차 선적으로 4만5천달러 수출성과 거둬

코로나19에 ‘수출길이 막혔다’고 하지만, 민관 협력·소량 다품종 수출로 실적을 올린 사례가 있어 이목을 끈다.

 

사단법인 한국전통민속주협회(회장·이영춘)는 지난 22일부터 2주간 홍콩의 유명마트 체인점인 파크앤샵에서 20개 지점 대상으로 ‘전통주 시음 판촉행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수출 성과의 발단은 주홍콩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제안한 전통주 홍보사업이다. 협회는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을 소량으로 묶어 공동으로 수출함으로써 현지 주류수입업체가 판촉행사를 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홍콩 총영사관은 한국 전통주 수입에 관심을 보인 현지 주류수입업체를 협회와 연결, 협회에서는 제품 선정이 될 만한 자료와 샘플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11개 제조사의 15개 제품이 선정돼 지난 6일 1차 선적에 올랐다. 코로나19 시국에도 4만5천달러(한화 약 5천575만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올린 것.

 

재외공관을 통한 전통주 홍보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꾸준히 추진해 온 사업이지만, 시음과 홍보만으로는 판매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단순히 현지 언론사, 주류 관련 담당자 등을 초청해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출 성과를 이끌어낸 이번 판촉행사는 현지에서 전통주를 판매함으로써 전통주 양조장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홍콩 총영사관은 AT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주류수입업체가 판촉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영춘 한국전통주협회 회장은 “이번 전통주 수출은 민관이 협력한 소량 다품목 공동수출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며 “양조장은 해외 시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해 볼 수 있고, 현지 주류수입업체도 수입물량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은 홍콩 지역의 1차 수출로, 지속 가능한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성과를 모델로 삼아 협회내 전통주 수출 분과를 만들어 재외 공관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수출 경험이 없는 양조장들을 위해 경험 많은 회원사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수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통민속주협회는 전국 220여개 전통주 및 지역특산주 제조사를 대표하는 단체다. 현재 술 관련 업무는 국세청이 주세 부과 징수 및 면허·유통관리, 농림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통주 산업진흥 및 주류안전관리를 맡고 있는데, 주세법상 ‘전통주’는 ‘민속주’와 ‘지역특산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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