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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경제/기업

내달 임기 마치는 오정석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

중앙회 위상 업그레이드, 리베이트 고시 개정, TO제 폐지 요구 방어, 취급수수료 인상 등 성과 이끌어

전국 1천200여 종합주류도매사업자들의 이익대변단체인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를 이끌어 온 오정석 회장이 내달 임기를 마친다.

 

지난 2014년 중앙회장에 첫 당선된 오 회장은 2017년 재선에 성공해 지난 6년간 중앙회 선장 역할을 했다.

 

종합주류도매업계에서는 “오 회장 재임 6년이 중앙회의 최고 전성시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꼽는 오 회장의 6년 성과는 ▶중앙회의 외연과 위상 업그레이드 ▶‘리베이트 고시’ 개정 ▶중앙회 사무국, 연구조직으로 탈바꿈 ▶‘주류발전포럼’을 창립해 업계 발전방안 공감대 형성 ▶종합주류도매면허 'T/O제 폐지' 요구 방어 ▶7년간 동결된 취급수수료 인상 등으로 요약된다.

 

“국회의원들이 종합주류도매업계의 애로사항을 경청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수도권 한 도매사업자는 중앙회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단적인 예를 들었다. 실제로 중앙회나 지방협회 정기총회에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와 지지발언을 한 것은 오 회장이 중앙회장에 취임하고부터다.

 

정기총회 등 각종 행사때 참석해 자리를 빛내는 것만이 아니라 이번 리베이트 고시 개정과 같이 종합주류도매업계의 숙원사업이 생겼을 때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뒤따랐다. 오 회장을 비롯한 중앙회 임원진이 철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계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결과였다.

 

업계 숙원이었던 리베이트 고시 개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외연 확장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였다.

 

이와 관련, 한 도매사업자는 “국회나 정부에서도 종합주류도매업단체가 전국을 커버하는 유일한 주류유통 네트워크로서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앙회는 감독관청인 국세청과의 관계 설정도 과거와 달리 철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적으로 접근했다. 단순히 ‘업황이 부진하니 도매사업자들을 도와 달라’는 방식이 아니라, 도매업계 전반의 매출과 적자 폭, 폐업사업자 유형, 과당경쟁 요인, 주류유통 개선방안 등을 데이터화해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제도 개선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런 회무 추진은 오 회장이 취임 직후 사무국 조직을 싱크탱크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려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무국 시설과 인력을 주류도매산업 발전을 위한 산실로 키워낸 것이다.

 

지난해 11월15일 시행에 들어간 ‘리베이트 고시’ 개정 또한 오 회장이 이끈 중앙회의 성과로 꼽힌다. 국세청이 재행정예고를 하면서 초안에서 다소 후퇴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리베이트 쌍벌제라는 첫 단추를 끼우고 관련 유통단체를 모두 참여시켜 중지를 모았다는 점은 평가할 만 하다.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후 오 회장은 제조사 대표인 주류산업협회의 강성태 회장과 함께 주류거래질서확립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거래질서 감시 및 고시 준수 계도 등 고시 시행에 따른 후속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리베이트 고시 개정후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제도개선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며 그간 중앙회가 닦아놓은 인적 인프라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이 제기됐다.

 

오 회장이 창립한 주류발전포럼은 물밑에서 조용히 이뤄지던 골프행사와 같은 소모임을 지양하고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임체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창설됐다. 특히 포럼은 주류산업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실제 도매사업자들이 이를 실천에 옮기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주류산업 선진화라는 공감대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 2014년 수입주류전문도매업과 한국음식업중앙회 등 유관단체의 면허개방 요구가 빗발쳤고 이에 규제개혁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TO제 폐지 문제를 논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했으나, 도매면허TO제 존치의 당위성을 유관부처와 입법기관, 학계, 언론계 등에 주지시킴으로써 ‘방어’에 성공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이밖에 오 회장은 7년간 동결된 취급수수료를 인상시켜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이익도 안겨줬다.

 

2020년 주류산업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급변하고 있다. ▶주류 과세체계 종량세 전환 ▶리베이트 쌍벌제 본격 시행 ▶국세청 주류가격명령제 폐지 후 출고가 잦은 변화 ▶스마트 오더 시스템 허용 등 유통방식 변화 ▶국세청, 주류 관련 훈령·고시 최대한 재정비 ▶국세청, 주류 규제혁신 추진 등에 비춰볼 때 다시 한번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류도매업계로서도 큰 위기가 또 닥친 셈이다.

 

또다른 도매사업자는 “위기를 잠재울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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